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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라진 명장 을지문덕과 살수대첩

by 전설시대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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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乙支文德)은 고구려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 사이에 활동했습니다. 특히 수나라의 침공을 막은 '살수대첩'(612년)으로 유명하며,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뛰어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아래에서 그의 생애와 업적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1. 생애 개요

  • 이름: 을지문덕 (乙支文德)
  • 활동 시기: 고구려 제26대 영양왕(재위 590~618년) 때 활약
  • 출신: 정확한 출신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고구려의 귀족 혹은 고위 관료 집안 출신으로 추정
  • 관직: ‘대대로(大對盧)’ 혹은 ‘을지(乙支)’는 성 또는 관직명으로 보며, 명칭 자체가 지위를 의미했다는 설도 있음

2. 살수대첩 (612년)

 가. 수나라의 대규모 침공 개시 (612년 음력 3월~5월)

  • 수 양제는 약 113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
  • 이 중 육로군만 해도 약 30~50만 명으로 추정됨.
  • 수군(水軍)과 보급 부대도 별도로 움직였으나, 산악 지형과 해상 조건으로 인해 지원이 원활하지 않았음.

   ▶ 을지문덕은 초기부터 정면대결을 피하고, 방어와 유인 전략 채택.

 나. 고구려의 유인 전략 (음력 5월~6월)

  • 을지문덕은 소규모 전투를 통해 수나라 군의 전진을 지연시킴.
  • 평양성 근처까지 일부러 수군을 유인하면서, 수나라 군의 보급선을 길게 늘어뜨리고 병력을 분산시킴.

   ▶ 전형적인 게릴라전 & 시간 끌기 전략:

  • 산악과 험지에서 기습과 후퇴를 반복, 수군의 체력과 사기를 소모시킴.

 다. 평양성 근처에서의 공방전 (음력 6월~7월 초)

  • 수나라 장수 **우중문(宇文述)**과 나머지 부대가 평양성 인근까지 도달.
  • 고구려는 평양성을 철저히 방어하면서 결전을 피함.
  • 이때 을지문덕은 **유명한 시(사행시)**를 써서 우중문에게 보냄.
    → 이 시는 퇴각을 유도하는 심리전의 일환이었고, 실제로 우중문이 후퇴를 결심하게 만듦.

 라. 퇴각 중 매복 유도 (음력 7월 중순)

  • 우중문은 평양성 공략 실패 후, 군을 돌려 퇴각 시작.
  • 이때 고구려는 의도적으로 퇴각로를 열어줌 → 수군은 방심하며 되돌아감.
  • 살수(薩水, 현재의 청천강) 근처까지 도달했을 때, 고구려군은 미리 매복해 있다가 기습 공격을 감행.

 마. 살수대첩: 본격적인 기습 전투 (612년 음력 7월 하순)

  • 을지문덕은 주력부대를 이끌고 살수에서 급습.
  • 수나라 군은 이미 장기간 원정으로 지쳐 있었고, 지형도 생소한 상태.
  • 살수는 강폭이 넓고 물살이 센 강이었으며, 퇴각하는 수군이 강을 건너려다 혼란에 빠짐.

   전투 결과:

  • 수나라 군 약 30만 명 이상 전사 또는 익사 (기록에 따라 차이는 있음).
  • 우중문 사망(정확한 사인은 불명), 남은 수군은 거의 전멸.

 바. 전투 이후의 여파

  • 수 양제는 큰 충격을 받고 퇴각.
  • 이 원정 실패로 인해 수나라의 국력은 급속히 약화됨.
  • 이후 재정비하여 몇 차례 더 고구려를 침공했으나, 모두 실패.
  • 결국 수나라는 618년 멸망, 그 여파는 매우 컸음.

 사. 살수대첩의 핵심 전략

전략 요소 내용
유인 정면전 회피 → 평양성 근처로 유도
지연전 보급선 길게 만들고, 수나라 군 피로 유도
심리전 시를 통해 적장 마음을 흔들고 방심 유도
지형 활용 살수의 지형을 철저히 이용한 매복
기습 퇴각 중인 군을 급습하여 치명타

 

3. 을지문덕의 시(詩)

을지문덕은 군사뿐 아니라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습니다.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유명한 시가 전해집니다:

신에게는 아직 12번 싸워서 12번 다 이긴 병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은 백성에게 피해가 크니,
이쯤에서 칼을 거두시지요.

이는 외교적 수사와 심리전을 섞은 편지로, 수나라 측을 방심하게 만들고 퇴각하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4. 후대 평가

  • 전략가로서의 천재성: 고구려의 국력을 고려할 때, 당시 수나라와의 정면 대결은 무모한 일이었지만, 을지문덕은 지형, 시간, 병참, 심리전 등 모든 요소를 활용한 전술적 승리를 거둠.
  • 민족적 영웅: 한국에서는 이순신, 강감찬과 함께 3대 명장으로 꼽힘.
  •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서, 무력과 지혜를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

5. 기타

  • 그의 최후에 대한 기록은 명확하지 않음. 일부 설에 따르면, 수나라 전쟁 이후 자연스럽게 사라졌거나, 정계에서 은퇴했을 것으로 추정됨.
  • 북한 평양에는 ‘을지문덕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남한에서는 ‘을지로’, ‘을지문덕함’ 등 여러 지명과 군함에 그의 이름이 사용됨.

을지문덕 살수대첩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