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전설, 그 신비한 이야기
울산바위 전설은 설악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합니다. 그 독특한 이름과 거대한 규모를 가진 이 바위에는 옛사람들이 전해온 재미있고도 교훈적인 전설이 숨어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울산바위의 유래와 대표적인 전설 두 가지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지혜와 상상력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1. 울산바위란?
울산바위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설악산의 명승지 중 하나로, 해발 약 873m에 달하는 거대한 암석 지형입니다. 6개의 봉우리가 연속으로 솟아 있으며 마치 울산(蔚山)에서 옮겨온 것처럼 보여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이름의 유래는 전설 속에 숨어 있죠.
2. 울산바위 전설 ( 금강산 못 간 바위 이야기)
가장 널리 알려진 울산바위의 전설은 ‘금강산 바위 경연 대회’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옛날 옛적, 조물주는 가장 아름다운 산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바위들에게 금강산으로 모이라 명령합니다.
울산 지역에 있던 한 거대한 바위도 부푼 기대를 안고 금강산으로 향하지만, 너무 무거워 천천히 움직이다 설악산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미 금강산의 바위들은 자리를 다 차지한 상태였고, 울산 바위는 낙오하게 됩니다.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이고 체면도 서지 않자, 그는 그대로 설악산에 남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를 ‘울산에서 온 바위’, 즉 울산바위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울산바위가 어떻게 설악산에 남게 되었는지에 대한 우화적 설명으로, 자연과 지리적 상상력이 결합된 아름다운 전래동화입니다
3. 울산바위 전설(동자승의 지혜 이야기)
또 다른 유명한 전설은 울산 원님과 신흥사 동자승의 기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울산의 원님이 설악산 신흥사를 찾아와 “울산바위는 울산 소속이다”며 바위 사용료(세금)를 요구합니다.
스님이 난처해하자, 한 동자승이 나서서 이렇게 말합니다.
“세금을 낼 돈은 없지만, 원하신다면 직접 울산바위를 가져가십시오.”
원님은 “그렇다면 바위를 재로 꼰 새끼줄로 묶어 가져오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동자승은 속초의 풀을 말려 새끼줄을 만들고 불을 질러 재로 만든 뒤 바위에 두릅니다. 결국 원님은 재로 된 새끼줄로는 바위를 가져갈 수 없어 포기하게 됩니다.
이 지혜로운 대처로 울산바위는 설악산에 남게 되었고, 이 지역은 훗날 ‘불을 속였던 고장’, 즉 속초(束草)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 교훈: 기지가 지배보다 위대하다. 이 전설은 조선시대의 지혜와 풍자를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이야기입니다.
4. 울산바위 전설이 주는 의미
울산바위 전설은 단순한 민담이 아닙니다.
-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 삶의 지혜와 유머
- 지역 정체성과 설화의 연결고리
이 모든 요소가 잘 녹아 있습니다. 특히 울산바위를 바라볼 때마다, 단지 '암석'이 아니라 수백 년을 거쳐 전해 내려온 이야기와 상상력의 결정체임을 느낄 수 있죠.
5. 마무리
전설은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의 힘입니다.
울산바위에 얽힌 이 두 가지 전설을 알고 나면, 다음에 설악산을 찾았을 때 바위 하나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라질 거예요.
설악산에 숨겨진 전설을 직접 만나러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울산바위 여행 TIP
- 위치: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 등산코스: 소공원 → 권금성 → 울산바위 코스 (왕복 약 3시간)
계절 추천: 가을 단풍철, 봄꽃 시즌에 특히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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