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광양 "옥룡사지" 백룡의 전설과 도선국사

by 전설시대 2025. 4. 8.
반응형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광양 옥룡사지, 백룡의 전설과 도선국사의 이야기

전라남도 광양시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 백계산(해발 505m)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산 자락에는 시 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장소,  오랜 세월 속에서 전설과 역사,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문화유산 옥룡사가 있습니다. 오늘은 광양 옥룡사지에 얽힌 전설과 도선국사의 이야기, 그리고 이곳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광양 옥룡사지 이미지

1. 통일신라의 고찰, 옥룡사

광양 옥룡사는 8세기 초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선각국사 도선이 864년부터 898년까지 무려 35년간 머물며 수백 명의 제자를 양성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도선국사는 풍수지리설의 대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그가 이곳을 선택한 데에는 풍수적인 이유와 더불어 전해 내려오는 전설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2. 옥룡사지 전설 - 용을 쫓아내고 절을 세우다 

옥룡사에 얽힌 전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예전 이 절터는 거대한 연못이었고, 그 안에는 9마리의 용이 사람들을 괴롭히며 살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도선국사가 용들을 하나하나 쫓아냈지만, 백룡 한 마리만은 끝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하죠.

이에 도선국사는 지팡이로 용의 눈을 멀게 하고, 연못의 물을 끓게 하여 백룡을 쫓아낸 뒤, 숯을 뿌려 악한 기운을 없애고 절터를 닦아 옥룡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 전설에서 ‘백룡’은 도선국사의 수행과 용맹,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3.. 옥룡사지의 역사적 가치

옥룡사지는 단지 전설의 무대일 뿐 아니라 실제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찰터입니다.

  • 위치: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 시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 지정: 대한민국 국가지정문화재

옥룡사지에는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쌍비와 쌍탑(부도)"이 남아 있어, 이 지역 불교문화와 예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4. 아름다운 자연 - 동백숲과 차밭에 담긴 의미

 봄이면 동백꽃이 만개해 절터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더불어 사진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옥룡사 주변에는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역시 풍수적 의미를 지닌 조경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도선국사가 절을 지을 당시 땅의 기운이 약하다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또한, 제자들의 심신 수련을 위해 직접 차밭을 일구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교 수행을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한 도선국사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5. 화재와 발굴, 그리고 유골의 발견

아쉽게도 조선 후기 대화재로 옥룡사는 소실되어 폐사되었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조사와 복원이 시작되었고, 건물터와 함께 명문이 새겨진 비석 조각 90여 점, 그리고 도선국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관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골은 당시 고승들의 장례 문화와 풍습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진행된 순천대학교 박물관의 조사에서는, 도선국사의 부도전에서 실제 인골이 출토되어 이 전설의 실체를 뒷받침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도선국사가 이곳에 실제로 머무르며 입적했다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됩니다.

동배나무와 운암사 -이미지

마무리하며

광양 옥룡사는 오래된 사찰터가 아닙니다. 전설과 역사, 풍수와 자연, 수행과 인간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살아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특히 백룡 전설 도선국사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키죠. 역사를 품은 백계산 아래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도선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고요히 남아 있는 유적과 자연의 풍경까지. 이곳은 동백나무 숲이 우거져 여름철 산책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