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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토사구팽(兎死狗烹) -사기의 "월왕구천세가"

by 전설시대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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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 사마천이 기록한 결정적 구절

사마천은 ≪사기≫ 「월왕구천세가(月王句踐世家)」 말미에서 월(越) 왕 구천의 공신 범려(范蠡)가 남긴 훈계를 다음과 같이 적습니다.

飛鳥盡,良弓藏;狡兔死,走狗烹。
“높이 나는 새가 다하면 좋은 활은 갈무리되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겨 먹힌다.”

이 대목이 후대 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문자적 출전입니다. 손자병법과 달리, ≪사기≫에서는 문장 자체가 완연히 등장해 사자성어의 ‘원형’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사건 개요 – 월왕 구천, 오나라를 멸하고 나서

단계 연도(기우너전) 사건 핵심  인물 내용
오월 동맹 494 오왕 부차가 월을 침공 → 월왕 구천 항복 구천·부차 구천, 포로·볼모 생활
와신상담 492‑482 구천, 범려·문종 보좌로 국력 회복 범려·문종 ‘굴욕 뒤 복수’를 다짐
오나라 멸망 473 월군이 오를 재차 공격, 부차 자결 구천·범려 범려·문종 일등공신
공신 숙청 472~ 범려 “때가 되면 떠나라” 조언 후 은둔; 문종 남아 있다가 모함으로 自殺 범려·문종 ‘토사구팽’ 실현

 

3. 범려가 스스로를 보호한 이유

 가. 권력자의 불안 심리

     - 구천은 강적 오나라를 무너뜨렸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을 나눌 존재’를 불편해함.

 나. 범려의 전략적 통찰

      - “功高震主(공이 높으면 군주를 흔든다)”*는 전통 정치 원리 인식 → 자진 은퇴·상인 변신.

  다. 문종(文種)의 비극

       - 범려와 동급 공로자였으나 “왕실에 남아 정치 개혁 완수” 욕심 → 결국 모함(鳥賊罪)으로 자결.

4. 사마천의 서술 의도

  • 사람을 쓰고 버리는 권력의 냉혹함을 묘사해 군주‑신하 관계의 경계심을 강조.
  • *인(仁)·의(義)*를 중시한 사마천이 보기에, 구천은 패자의 복수는 이뤘으나 ‘덕치’에는 실패한 군주.
  • 범려를 “智者”로, 문종을 “憫然(가련)”하게 그려 선견지명과 집착의 대비를 부각.

5. 현대 조직에 주는 교훈

교훈 고사에서 배울점 실무 적용 포인트
성과 뒤 리스크 관리 범려의 선제적 Exit ‣ 계약·지분 구조 재검토‣ 인사권 집중 위험 파악
관계‑가치 분산 범려의 신분 전환 ‣ ‘원팀’ 외 외부 네트워크‣ 스킬 업·2차 커리어 준비
성과 과대 노출 자제 문종의 실책 ‣ 공적 홍보 시 ‘팀 기여’ 강조‣ 독주·파벌 프레이밍 방지

 

 

7. 결론 – ‘功成身退’의 지혜

토사구팽은 “필요가 끝나면 버려진다”는 단순 교훈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마천의 ≪사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남(功成身退)’의 실천과 권력 구조 통찰입니다.
오늘날 커리어 관리와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적을 세운 뒤 가치를 재정의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전략만이 토사구팽의 운명을 피하게 합니다.

핵심 정리

  • 원문 출전: 史記 月王句踐世家 “狡兔死, 走狗烹”
  • 주역: 범려(탈출) vs 문종(숙청)
  • 현대 적용: 성과 뒤 포지션 재설정·네트워크 분산·Exit 플랜 필수

토사구팽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