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 사마천이 기록한 결정적 구절
사마천은 ≪사기≫ 「월왕구천세가(月王句踐世家)」 말미에서 월(越) 왕 구천의 공신 범려(范蠡)가 남긴 훈계를 다음과 같이 적습니다.
飛鳥盡,良弓藏;狡兔死,走狗烹。
“높이 나는 새가 다하면 좋은 활은 갈무리되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겨 먹힌다.”
이 대목이 후대 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문자적 출전입니다. 손자병법과 달리, ≪사기≫에서는 문장 자체가 완연히 등장해 사자성어의 ‘원형’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사건 개요 – 월왕 구천, 오나라를 멸하고 나서
단계 | 연도(기우너전) | 사건 핵심 | 인물 | 내용 |
오월 동맹 | 494 | 오왕 부차가 월을 침공 → 월왕 구천 항복 | 구천·부차 | 구천, 포로·볼모 생활 |
와신상담 | 492‑482 | 구천, 범려·문종 보좌로 국력 회복 | 범려·문종 | ‘굴욕 뒤 복수’를 다짐 |
오나라 멸망 | 473 | 월군이 오를 재차 공격, 부차 자결 | 구천·범려 | 범려·문종 일등공신 |
공신 숙청 | 472~ | 범려 “때가 되면 떠나라” 조언 후 은둔; 문종 남아 있다가 모함으로 自殺 | 범려·문종 | ‘토사구팽’ 실현 |
3. 범려가 스스로를 보호한 이유
가. 권력자의 불안 심리
- 구천은 강적 오나라를 무너뜨렸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을 나눌 존재’를 불편해함.
나. 범려의 전략적 통찰
- “功高震主(공이 높으면 군주를 흔든다)”*는 전통 정치 원리 인식 → 자진 은퇴·상인 변신.
다. 문종(文種)의 비극
- 범려와 동급 공로자였으나 “왕실에 남아 정치 개혁 완수” 욕심 → 결국 모함(鳥賊罪)으로 자결.
4. 사마천의 서술 의도
- 사람을 쓰고 버리는 권력의 냉혹함을 묘사해 군주‑신하 관계의 경계심을 강조.
- *인(仁)·의(義)*를 중시한 사마천이 보기에, 구천은 패자의 복수는 이뤘으나 ‘덕치’에는 실패한 군주.
- 범려를 “智者”로, 문종을 “憫然(가련)”하게 그려 선견지명과 집착의 대비를 부각.
5. 현대 조직에 주는 교훈
교훈 | 고사에서 배울점 | 실무 적용 포인트 |
성과 뒤 리스크 관리 | 범려의 선제적 Exit | ‣ 계약·지분 구조 재검토‣ 인사권 집중 위험 파악 |
관계‑가치 분산 | 범려의 신분 전환 | ‣ ‘원팀’ 외 외부 네트워크‣ 스킬 업·2차 커리어 준비 |
성과 과대 노출 자제 | 문종의 실책 | ‣ 공적 홍보 시 ‘팀 기여’ 강조‣ 독주·파벌 프레이밍 방지 |
7. 결론 – ‘功成身退’의 지혜
토사구팽은 “필요가 끝나면 버려진다”는 단순 교훈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마천의 ≪사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남(功成身退)’의 실천과 권력 구조 통찰입니다.
오늘날 커리어 관리와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적을 세운 뒤 가치를 재정의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전략만이 토사구팽의 운명을 피하게 합니다.
핵심 정리
- 원문 출전: 史記 月王句踐世家 “狡兔死, 走狗烹”
- 주역: 범려(탈출) vs 문종(숙청)
- 현대 적용: 성과 뒤 포지션 재설정·네트워크 분산·Exit 플랜 필수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없이 나오는 신비로운 그릇-화수분(하수분) (0) | 2025.04.28 |
---|---|
노아의 방주 전설이 깃든 아라랏산 (1) | 2025.04.26 |
둠스데이 북(Domesday Book)』 – 중세 잉글랜드의 전 국토 조사 기록 (0) | 2025.04.25 |
리쿠르고스 잔(Lycurgus Cup): 고대 로마의 나노기술 (0) | 2025.04.23 |
100년 동안 봉인된 금지곡, 미제레레(Miserere)의 전설 (1) | 2025.04.20 |